이사장 활동

2021년 신년 메시지: 국민과 함께 희망과 도전의 2021년을 맞이하면서

By 2020년 12월 31일 1월 26th, 2021 No Comments

국민과 함께 희망과 도전의 2021년을 맞이하면서

 

2021년 신축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역사의 저편으로 2020년을 넘기는 시점에서,

만난을 이겨내며 성취의 역사를 써 온 대한민국의 여정은 2021년에도 힘차게 계속되어야만 한다는 다짐을 합니다.

 

안타깝게도, 작년 한 해 우리의 삶은 불안과 혼돈, 그리고 분열의 연속이었습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모든 부문에서 심대한 충격과 영향을 가져왔습니다.

소득 감소와 일자리 불안의 상황을 더 악화시켰고, 양극화의 골은 한 층 더 깊어졌습니다.

비대면에 의한 교육의 양극화는 국가발전에 큰 손실을 야기할 것입니다.

주택 정책의 거듭된 실패는, 일반 서민과 젊은 세대에게 좌절과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서해에서의 우리 공무원 사살이라는 만행으로, 남북관계발전과 북한의 비핵화는 추동력을 잃었습니다.

정치권은 분열을 수렴하고 치유하기는 커녕, 오히려 대립과 갈등으로 이를 증폭시켰습니다.

자유·공정·정의의 가치가 왜곡되고, 개혁과 적폐청산은 그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버렸습니다.

 

그렇기에 2021년은 국민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하고, 국가분열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정도에 입각하여 국난 극복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코로나19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 위협이고, 이것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존재 이유입니다.

백신 수입 및 접종과 관련, 정부는 신속하고 투명한 추진을 통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책임을 다 함으로써,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줘야 합니다.

국민과 함께 새해, 새 희망을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나라가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국정이 지향하는 목표를 헌법적 가치의 실현에 두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와 인권은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핵심가치입니다.

정치적인 유·불리에 근거하여, 사법부의 판결을 폄훼하는 것은 민주시민사회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입니다.

삼권분립이 존중되는 가운데 헌정질서가 바로 설 때 국가 정상화의 길이 열리고, 그래야 대한민국의 2021년은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입니다. 염치가 있고, 존중과 배려를 할 줄 알며, 원칙과 절차를 지키는 것이 상식입니다.

몰상식·비상식과 억지가 권력에 스며들면, 독선과 오만으로 흐르게 되고, 그렇게 운영되는 국가는 정상국가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국민통합을 이루려는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절박한 요구입니다.

국민의 단합과 화합 없이는 국난 극복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국가 지도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지층만이 아닌, 국민 모두를 바라보면서 대한민국호의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엄정해야 할 국정운영이 편향된 이념과 진영에 경사되어서는 안됩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출범 당시의 다짐을 반드시 실천해 주기 바랍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도 인기영합과 이기주의를 떨쳐내고, 공동체 정신을 발휘함으로써 화합을 해치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새해에는 우리의 외교안보 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정교한 전략을 마련해서 차질없이 대처해야 합니다.

새로 출범하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강화와 다자주의 복귀 및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한미동맹의 터전을 더욱 굳건히 다지고 국가 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입니다.

동맹의 가치를 경시하거나 안보를 불안케하는 언동은 삼가야 마땅합니다.

인권은 내정이 아니라 인류보편의 가치입니다.

‘대북전단금지법’은 북한의 요구에 굴복한 ‘반인권법’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세계를 상대로 인권보호와 신장을 위해 진력했던 저로서는,

정작 우리나라가 인권문제로 인하여 국내외의 비판을 받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합당한 후속조치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상호이해와 존중, 그리고 호혜평등의 자세로 나아가야 합니다.

과거는 직시하되, 너무 그것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의 행동변화에 능동적이고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즉시, 파리기후체제로 복귀하고 ‘2050 탄소중립’에 나설 것입니다.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2050 탄소중립 위원회’는 집행력과 영속성을 담보한 포괄적인 기구가 돼야 합니다.

관료주의적 타성과 안일에서 벗어나 우리 후손의 운명과 국가의 장래를 염두에 둔 혁신과 도전의 정신을 담기 바랍니다.

국가산업 전략은 물론, 국민의 일상생활 변화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도 직결된 중차대한 일인만큼, 국가지도자가 비상한 각오로 직접 나서야 합니다.

 

2021년 신축년은 기필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성취되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 국민은 불편과 고통, 그리고 경제활동의 제약을 감수하면서 코로나19와 싸웠습니다.

새해에는 이를 잘 극복하고, 반드시 행복한 일상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1.1.1.

반 기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