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활동

[2020-12-08] 포스코 특별 강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시민 포스코가 나아갈 길

By 2020년 12월 9일 No Comments
© 연합뉴스

 

12월 8일, 반기문 이사장은 비대면으로 개최된 포스코 기업시민 컬쳐데이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시민 포스코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정신이야말로 모든 기업이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임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유엔 사무총장 재임 당시 주도적으로 추진한 파리기후협약과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소개하면서 “포스코가 탄소중립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도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이사장은 연속되는 보건위기의 극복,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성취, 기후변화 및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은 지금까지의 인류 생활양식 자체의 변경으로써만 가능하다는 점을 짚으며 포스코의 기업시민이라는 새로운 경영 비전에 기대하는 말로 특별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은 특별 강연 및 질의 응답 전문입니다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신 최정우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자리를 함께 해 주신 곽수근 기업시민위원회 위원장님,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님,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님, 반갑습니다.

 

최정우 회장님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하여 제9대 회장이 되신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농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소를 몰기도 하였고, 중학교 시절 학교까지 6km를 걸어서 통학하셨죠. 하지만 공부에 몰두하여 항상 수석을 놓치지 않은 수재였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자세로 인해, 어떤 환경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해 왔으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compassion)을 가지고 있으십니다. 최정우 회장님께서 ‘기업시민 포스코’라는 비전을 제시하신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박태준 회장께서 “선조들의 피값인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건설하는 만큼 실패하면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니 ‘우향우’ 하여 영일만에 빠져 죽어 속죄해야 한다”고 하신 그 ‘우향우 정신’은 ‘제철보국’과 함께 포스코의 창업이념입니다. 당시 세계철강시장의 과잉 생산을 염려한 선진국 철강회사들의 반대를 뚫고 어렵게 창업했고, 생산 첫 해부터 흑자를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현재도 World Steel Dynamics 선정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1년 연속 1위를 한 세계 최고 기업입니다.

오늘 제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시민 포스코가 나아갈 길’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유엔 사무총장 때의 경험을 회고하며 몇 가지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가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지속가능한 미래, 그리고 기업시민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저도 여기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전 세계 210개국에서 6천 8백만 명에 이르렀고, 12월 8일 현재 이 중 16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실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재앙으로, 세계경제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보까지 위협하는 진정한 글로벌 위기입니다. 코로나와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은 지구환경 파괴 행위와 직접적으로 관련됩니다. 2000년대 이후 2003년 SARS, 2009년 H1N1, 2013년 조류독감과 메르스, 2014년 에볼라에 뒤이어 코로나19까지 감염병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배후에는 자연환경 변화와 기후변화가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의 서식지가 인간의 난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해 파괴되면서 야생동물과 인간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야생동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들이 인간에게로 전염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바이러스나 세균의 출현은 어찌보면 분노한 자연이 인간에게 가하는 징벌일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코로나19가 “자연의 복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자연의 대응이기는 하다(I don’t know if these are the revenge of nature, but they are certainly nature’s responses)”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1970년 포항제철 공장 기공식이 TV에서 생중계됐는데, 당시 박종세 아나운서고 고로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을 때 우리나라가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는 취지로 말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나, 시커먼 연기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것임을 몰랐지요. 그 시커먼 연기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고 있고 자연재해와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증유의 감염병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전쟁 통에 초등학교를 다니면서도 학교를 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부강한 나라가 되었는데도 제 손자와 손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 시커먼 연기가 낳은 거대한 역설이며, 지금 전 세계를 보건위기와 경제위기에 빠뜨리고, 인류의 미래와 미래세대에 결정적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백 년 간 인류가 산업만능주의와 경제만능주의에 빠져 생태계에 폭력을 가하고, 이에 대한 과학자들의 경고를 무시해 왔습니다. 이제 고도의 문명을 이룩하였던 우리들의 행동과 삶의 자세는 문명이라는 축복에서 자연의 반격이라는 재앙을 낳고 있습니다. 메탄,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와 플라스틱이 대기와 지층, 바다와 빙하에 축적되면서 이전 시대와 다른 지질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고요. 또 다른 명백한 증거는 종의 멸종 속도입니다. 최근 100년 동안 400종 이상의 척추 동물이 멸종했으며, 앞으로 100년 내에 ‘6차 대멸종’이 와서 전체 생명 종의 7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도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는 낮 기온이 54.4도까지 치솟아 1931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조정된 둠스데이 클락은 지구의 종말까지 단 100초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가 강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업화 이후 약 150년 동안 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가 1도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1912년부터 2017년 간 불과 100sus 사이에 1.8도나 상승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 한반도 폭염일수는 10년마다 0.89일씩 증가했고, 열대야 발생 일수는 0.96일씩 늘어났습니다. 이번 세기 말에는 우리나라 온도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최저 2.9도, 최고 4.7도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렇듯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 위기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COVID-19 팬데믹은 인류에게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 대응행동에 즉각 나서라는 지구의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에 SDGs와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채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에 두 가지 모두를 이루어 냈지요. SDGs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슬로건과 함께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라는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한 마디 하자면, SDGs가 아직 우리 정부와 기업들에 내재화되어 있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저는 SDGs 중에서도 기후변화대응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17개 목표 중 하나일 뿐이지만, 이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나머지 16개 목표들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SDGs의 나머지 16개 목표는 정치적 제안이지만, 기후변화는 별도의 협상과 비준을 거친 국제협약인 것입니다.

저는 재임 기간 중 기후변화와 관련된 곳이라면 북극과 남극을 비롯해 거의 모두 찾아갔습니다. 또한 세계 정상들을 만나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당위성을 설득했지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5년 12월 12일, 마침내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었습니다. 1년 후 제가 퇴임하기 직전에 발효되어 보람이 컸으며 큰 짐을 벗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협약에서 국제사회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시대 이전 기준으로 섭씨 2도 상승으로 억제하도록 하되, 가능하면 1.5도 상승으로 제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회성 박사가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IPCC, 즉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 속한 과학자들은 1.5도로 억제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 산업화 시대 이후 지금까지 150여년 간 벌써 1도가 올라서 현재 인류가 가진 여유는 0.5도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탄소중립을 하지 않으면 1.5도 목표를 이룰 수 없는데, 이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미국이 탄소중립을 할 경우 0.1도 기여하고, 중국이 할 경우 0.2도 기여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나머지 모든 국가도 탄소중립을 실행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만약 인류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2100년까지 3~405도 올라간다고 한다면, 이는 상상할 수도 없는 대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 국가들은 벌써 오래전에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해왔습니다. 우리나라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참여했지만 온실가스 감축에 아주 적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적극적이 노력은커녕,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7위이고, 오래전부터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써왔습니다. 제가 유엔 사무총장일 때 대한민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지를 않으니, 유엔 간부들이 저에게 더러 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마다 제가 몹시 당혹스러웠지요.

그래서 저는 2017년 귀국 후, 특히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가 보다 적극적으로 과감한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지난 7월에 한국형 그린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을 때, 반가웠고요. 하지만 그 계획이 반쪽짜리였기 때문에 여전히 불만이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말 국회 시정연설에서 마침내 탄소중립 선언을 하여 아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UN과 국제사회도 이를 크게 환영했고요.

하지만 이 선언도 9월 하순에 중국이 2060 탄소중립을 발표하고, 일본이 10월 26일에 2050 탄소중립을 발표한 뒤에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에 마지못해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Never too late”라는 말이 있듯이, 그리 늦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탄소중립 2050을 잘 실천한다면, 기후 선도국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탄소중립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현재의 탄소 중심 에너지 믹스를 친환경적 에너지 믹스로 신속히 전환하고, 그야말로 산업과 생활양식 자체를 대전환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벌써 산업계, 특히 자동차 업계는 2035-2040 기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탈피가 어렵다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29일 개최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대세가 되었다”며 “2050 탄소중립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크게 환영할 일입니다.

우선 급하게 조치해야 할 사항은 올해 말 UN에 제출해야 하는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 Low Emission Development Strategy)과 자발적 감축목표 갱신안(NDC)을 통해 과감한 감축목표를 국제사회에 발표하는 것입니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원자력 이용 등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이르면 2040년에, 늦어도 2045년까지 석탄발전소 퇴출, 2035년에서 2040년 내 내연기관차 조기 퇴출 등 과감한 탈탄소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를 비롯한 기업계도 탄소중립에 대해 우려가 많을 것입니다. 탄소중립이 지금 당장은 쉽지 않다 해도, 보다 긴 안목을 가지고 인류가 가야 할 큰 방향임을 인식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 나아가야 합니다. 내연기관차를 계속 만들더라도 2030년이 되면 팔 수가 없습니다. 국제적으로 탄소국경세가 확산되면 기업의 존망이 문제가 됩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실천하는 데에 있어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UNGC, 즉 ‘유엔 글로벌콤팩트’ 이사회 의장으로서 UNGC를 유엔 차원의 주요 아젠다로 격상시켰습니다. UNGC는 전 세계 기업들이 지속가능하고 사회적으로 책임성 있는 정책을 채택하고, 그 이행에 관해 보고하도록 장려하는 유엔의 국제기구입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인권, 노동, 환경, 부패 방지에 관한 열 가지 원칙을 준수하고 실천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것이며 동시에 기업들의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제가 UNGC를 주요 아젠다로 격상시킨 것은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SDGs라는 인류적 과제의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UNGC 한국협회도 2007년 9월에 설립되어, 현재 기업, 시민, 학계 등 206여 개의 회원이 참여 중이며,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들도 2012년 5월 31일에 가입하여 참여 중입니다.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 이념은 매우 획기적입니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 이념으로 선포하였습니다. 여기서 ‘기업시민’이란, 기업에 인격을 부여하여 기업도 ‘현대 사회 시민처럼 사회 발전을 위해 공존과 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라는 뜻이지요. 그 후 2019년에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고, 2020년에는 구체적인 실천 가이드라인인 CCMS(Corporate Citizenship Management Standards)를 제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경영과 의사결정에 기업시민을 반영하고 일상에 내재화하여 실천해 왔고요.

기업이란 영리가 주목적이지만, 그렇다고 사회와 분리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분야와 공존 및 공생의 관계를 이루고 있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자각에서 나온 경영 전략입니다. 이는 발전을 생태와 인권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 지속가능발전 개념과도 부합하고, 유엔이 강조하고 있는 세계시민정신과도 부합합니다. ‘기업시민’은 기업에게 인간과 동일한 인격을 부여하기 때문에, 세계시민 정신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세계시민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시민도 세계시민으로서 다른 기업, 함께하는 사회공동체 그리고 같이 살아가야 하는 자연 모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업의 구성원 모두 세계시민 정신으로 무장되어야 하며, 포스코라는 기업의 문화도 그러한 시민정신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기업 구성원이 변화되고, 조직의 작동 방식과 리더들의 사고방식 모두가 변해야 합니다. 기업시민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포스코 내부에 확고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특히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해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주도한 사람으로서 이를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철업의 특성상 탄소배출은 불가피하다고 하는데, 앞으로 포스코가 이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주목하게 됩니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대응 선언도 쉽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포스코가 보유한 최고의 능력을 끄집어내면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코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극적인 산업화의 기적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기업이고,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이지요. 이러한 그린뉴딜시대에 포스코가 그린철강기업을 천명하고 우뚝 서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현재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세계적응센터(GCA) 의장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3개 기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볼 때, 이러한 어려운 과제를 실현하는 데에는 파트너십, 지도자의 비전과 결단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스코도 혼자서 하려 하지 말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파트너십의 구축입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2%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UN의 글로벌 파트너십이 없다면 기후변화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탄소중립도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모두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도자의 비전과 결단이 결합되면 못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연속되는 보건위기의 극복,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성취, 기후변화 및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은 지금까지 인류의 생활양식 자체를 바꿈으로써만 가능합니다. 포스코의 기업시민이라는 새로운 경영 비전은 이러한 인류적 과제와 합치하는 것으로,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지구촌의 일부로서 삼천리 금수강산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친화적 삶의 공간으로 바꿔야 할 한국인의 책무와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질의1

세계시민과 기업시민 중 가장 큰 공통점이 무엇인지요? 그리고 세계시민의 실천 차원에서, 기업시민인 포스코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어 활동을 하면 좋을까요?

 

답변1

세계시민과 기업시민 모두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세계시민 정신인 배려와 포용, 관용, 그리고 공동체의 이익이라는 관점은 기업시민도 마찬가지로 공유해야 합니다.

포스코의 활동은 우선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계속 향상시켜 나가는 데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시민 포스코는 경쟁력 향상 과정에서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고, 연관 기업들과 공존해 나가는 건강한 생태계 형성, 기후변화 문제 및 자연재해 등 한국 사회와 국제사회가 가지는 문제들에 대한 관심과 기여, 그리고 임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타인을 배려하는 세계시민 정신을 배양하고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질의2

포스코는 기후위기 대응 문제를 열심히 고민 중이나, 어떻게 달성해야 할지, 정말 달성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목표 제시 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받을 비난도 우려됩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성공적으로 이끄신 총장님께서 포스코에게 용기와 조언의 말씀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2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각 개별 기업들의 대응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2050년 Net Zero 실천을 위하여 포스코가 해야 하는 의무를 다 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고통이 따를지 모르지만, 그동안 포스코가 이룩한 경이적인 발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달성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기업 중에서 SK 그룹이 RE100에 가입하여, SK그룹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시키겠다고 했죠. LG화학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BMW라든가 APPLE 등 외국 기업에 납품하는 한국 내 기업에 대하여 가입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크게 확산될 것이므로 포스코도 기업의 경영 전략상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포스코라는 기업의 책임도 있지만, 직원들의 책임도 있으며 직원들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내재화해야 할 것입니다. 평소의 습관도 바꾸어 나가야겠지요. 그야말로 물 한 방울, 휴지 한 조각, 전기 한 등을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작은 일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기업으로서 포스코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질의3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하시면서 SDGs 제시와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뛰어난 업적을 거두셨는데, 그 중 가장 자부심과 애착을 두시고 있는 성과는 무엇인지요?

 

답변3

SDGs와 파리기후협정 모두 큰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SDGs는 17개 목표를 가지고 있고, 169개의 세부 계획이 있습니다. 이 목표들은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하고요. 분야별로 상당한 진전이 있지만, 아직 진전이 없는 분야도 있습니다. 그래서 2025년에 세계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동안의 진전을 평가하고, 미진한 분야에 대해 목표 달성을 위한 새로운 촉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SDGs의 17개 목표 중에서 13번째 목표가 기후변화입니다. 17개 목표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인류의 생존을 가르는 문제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이 안 되면, 나머지 16개 목표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특별히 별도로 국제협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5년에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게 되었고요.

이 과정은 매우 험난하였지만, 저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협정은 타결되었지요. 저는 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국제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후 조 바이든 당선인이 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함으로써 앞으로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국제사회의 규범으로 확고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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