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활동

[2020-09-16] Biden Institute 온라인 대화 (Biden Institute – Virtual Conversation Q&A)

By 2020년 9월 22일 No Comments
© Biden School Institute

9월 16일, 반기문 이사장은 델라웨어 대학(the University of Delaware)이 주최한 Biden Institute 온라인 대화 행사인 외교와 세계이슈에 관한 대담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심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와 유행병 같은 다른 세계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다자간 협력, 혁신, 파트너십을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미래의 팬데믹에 대비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국제적인 신뢰와 협력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이사장은 UN과 북한, 기후변화에 대한 개인의 행동, UN 여성 이니셔티브(UN Women Initiative)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번역입니다

 

Q1:

UN 사무총장 재임 중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는 무엇입니까? (a) 사무총장으로서 직면했던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다루었습니까?

 

반기문 이사장:

제가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룬 가장 큰 업적 중 두 가지, 그리고 실제로 외교에서 드문 업적은 2015년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 UN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합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둘 다 그 자체로 역사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그들의 완성을 향한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속적인 성공을 거두는 것은 정말 특별했고 오늘날까지도 저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개인적인 업적 중 하나일 뿐 아니라, 2030년 어젠다(the 2030 Agenda)과 SDG는 UN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는 인류와 우리의 지구를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협력적인 청사진을 제공합니다.

 

2015년 뉴욕 193개국에 의해 채택된 SDG는 당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여기에는 빈곤, 교육, 불평등, 기후변화, 공중보건, 양성평등이 포함됩니다. 우리 모두가 계속 협력한다면, SDG와 파리 협약은 명백한 변화와 불확실성이라는 이 시기 동안 인류와 우리의 취약한 지구를 위한 최선의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정책결정자, 대학, 기업, 청년, 시민 사회, 그리고 모든 참여 글로벌 시민 등 사회의 모든 부문이 SDG와 협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COVID-19가 우리 고유의 상호연결성을 강조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 상황에 모두 함께 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UN의 세계적인 목표가 우선시되도록 해야 합니다. 활동부족(inaction)의 손실이 너무 커요.

 

기후 변화 또한 사무총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지만, 저는 파리로 가는 길에서 많은 장애물에 직면했습니다. UN 당사국총회(COP) 기후 변화 회의 중 몇 가지 난관에 봉착한 후, 미국과 중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지지하게끔 하는 것은 UN 사무총장으로서 저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처음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나중에는 시진핑 중국 총리에게 호소하며 능숙한 개인 외교를 통해 쉼 없이 일했습니다.

 

일단 제가 어렵게라도 가장 규모가 큰 경제권이자 배출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지원을 확보하자 다른 나라들도 그 뒤를 따랐지만, 합의안 확보는 최후의 순간까지 줄다리기였습니다. 우리가 협약을 체결하고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한 파리의 열광적인 마지막 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어느 한 나라만으로 스스로 기후 변화에 직면하거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는 국제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심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와 유행병 같은 다른 세계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다자간 협력, 혁신, 파트너십을 시급히 확대해야 합니다.

 

Q2:

2015년 파리 기후 기후변화협약의 설계자로서,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이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명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2017년에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 탈퇴 의사를 밝혔고요. 5년 후, 세계가 이 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진전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가장 중요한 구체적인 조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반기문 이사장:

5년 후에도, 저는 여전히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지구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인내할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을 제공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행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제2계획안(Plan B)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제2지구(Planet B) 역시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악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와 지난 몇 년간의 국가주의를 향한 세계적 역학관계 그리고 다자간 협력에서 멀어지는 것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목표의 진전을 확실히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폭염, 산불, 심각한 태풍, 해수면 상승으로 기후 위기가 계속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기후변화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심각한 위험과 불안정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2019년은 전세계 기록 상 두 번째로 가장 더웠던 해였으며, 2016년은 그보다 더 더웠던 유일한 해였습니다. 지난 5년 간 각 해는 기록상 가장 더웠던 다섯 해가 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지구온도 상승을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시급히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현재 미국 정부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구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2위인 이 결정은 과학적으로 잘못되고 도덕적으로 무책임한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역사의 뒤틀린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낙관적인 이유는 여전히 있습니다. 현 미국 정부의 부끄러운 탈퇴 결정에도 불구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많은 미국 도시, 주, 기업의 ‘우리는 아직 안에 있습니다(We Are Still In)’ 행동에 힘이 생깁니다.

 

풀뿌리 수준에서, 우리는 최근에 변곡점에 도달했을지도 모릅니다. 전세계 수백만 명의 젊은이들이 행동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등, 대중들은 기후 문제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저비용 재생 에너지 혁신의 규모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노력을 환영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모두 UN의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적인 파트너십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내년 글래스고(Glasgow)에서 열리는 큰 UN 기후 회의인 당사국총회(COP) 26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합의된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전 세계 배출량의 70%가 단지 10개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선진국들이 모범적으로 선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발도상국들은 기후 벤치마크를 달성하는 데 따른 인센티브만큼의 혜택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우리가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높은 수준의 연대와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COP 26의 정부들은 온실 가스 배출량을 순제로 세계 경제를 전환시키고 탄소 시장의 역할을 확립하는 방법을 조명해야 합니다. 우리 존재의 미래는 정말로 위태롭습니다.

 

 

Q3:

올해 UN총회가 온라인(virtual)으로 열립니다. 분명히, UN은 건강에 대한 예방책을 바탕으로 올바른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외교는 인간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관계로 강화됩니다. 구성원들이 가상 포맷으로 만들어진 거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반기문 이사장:

이달 말 시작되는 올해 UN총회는 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을 게 분명합니다.

 

뉴욕시는 현재 진행 중인 COVID-19 대유행의 결과로 인해 각국 정상들이 대부분 집에 머물며 수도에서 고위급 토론 성명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악명 높은 교통, 교통 정체, 보안 조치를 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보건 안보 위험을 고려한 UN측의 올바른 요구이지만, 2020년이 UN의 75주년이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중요한(pivotal) 시기에 다자간 협력(multilateral cooperation)을 활성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외교적 힘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외교의 많은 부분이 친밀한 관계에 의해 강화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악수, 친근하게 마시는 술 한 잔, 긍정적인 바디 랭귀지와 같은 작은 것들이 공통의 근거와 합의를 이루는 데 엄청나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UN과 회원국들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주로 화상회의를 통해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인상적인 적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UNGA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올해 UN의 역사적인 75차 총회의 주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한 UN: 효과적인 다자간 행동을 통해 COVID-19에 맞서는 다자주의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 약속을 재확인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현재 진행중인 유행병은 큰 문제가 될 것이고 올해 지도자들의 연설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주요 이슈는 SDG의 발전, 기후 위기에 맞서기, 불평등과 씨름하기, 이란 핵 협상과 중동 지역 긴장 그리고 75살이 된 UN과 다자주의입니다. 이는 모두 중요한 주제이고, UN 총회(UNGA)는 모든 세계 시민들에게 지도자들이 하는 성명서를 보고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앞줄 자리를 제공합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UN 웹 TV 사이트에서 전국적인 연설과 주요 회의를 시청할 수 있도록 채널 고정하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그리고 물리적인 제약과 상관없이, 저는 외교의 역할이 항상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전례 없는 시기에 사회적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외교는 분쟁의 빠져나가는 길(off-ramp)을 제공합니다. 외교는 다양한 측면과 이해당사자들을 하나로 모으고, 무역을 촉진하며, 예술, 문화 등을 통해 주요 국익을 증진시킵니다. 그리고 VTC(Video Teleconference) 회의나 소셜 미디어와 같은 새로운 기술은 책임감 있게 활용될 경우 정책을 전달하고, 유권자들을 참여시키고, 국경을 넘어 문화 전반에 걸쳐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에 있어 매우 유용한 외교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Q4: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늘 저희 Zoom 행사에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젊으셨을 때, 존 F.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씀하셨죠. 또한 1962년 케네디가 말한 “국경은 없다.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로 살아가기로 선택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인용문은 본인에게 있어 어떤 의미이며,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어떤 도움이 되었습니까?

 

반기문 이사장:

좋은 질문이고, 이 인용문을 듣는 것은 저에게 엄청난 기억들을 가져다 줍니다! 1962년의 그 경험은 제 삶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까지 이어진 제 어린 시절은 많은 어려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저는 한국전쟁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던 시기에 한국에서 자랐습니다. 전쟁 세대의 어린 아이로서, 저는 그것이 초래한 파괴를 직접 보고 그것이 한반도에 일으킨 놀라운 발전을 느꼈습니다.

 

오늘날까지, 저는 폭탄이 비처럼 쏟아지고, 적군의 시체가 거리에 전시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등에 매어 두었던 몇 안 되는 소유물들과 함께 제 가족과 함께 진흙 속을 수 마일을 걸어온 것도 분명히 기억합니다. 굶주림으로 인한 고통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납니다.

 

행복한 아이였어야 할 시기에 저는 ‘내부 실향민(internally displaced person, IDP)’이었습니다. 장난감과 친구들과 노는 대신에, 저는 역사상 가장 야만적인 전쟁 중에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이유들로 인해 한반도의 분단과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북한과의 갈등은 제 인생에 있어 항상 현재와 감정적인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전쟁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영원한 평화가 내 생전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큰 희망입니다.

 

하지만, 힘든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저는 또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의 가난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저를 외교로 인도하고 독특한 기회를 열어준 결정적인 경험들 중 하나는 1962년 미국에 온 것입니다.

 

그 해, 저는 미국 적십자사가 후원하는 에세이 대회에 참가하여 국제 학생들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제가 상을 타게 됐어요! 전쟁의 참상을 따라 한국인들의 재건을 돕는 데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적십자사 덕분에, 저는 전 세계의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미국을 횡단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호스트 가족과 함께 머물렀고 저는 심지어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날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그런 고무적인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귀중한 경험은 봉사(service)와 세계 시민의 중요성에 눈을 떴습니다. 그 말은 정말로 제 남은 인생의 궤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비록 제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고 약간의 문화적 충격을 받았지만, JFK의 말을 듣고 문화 교류 경험을 한 것이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정말 저는 다른 사람으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조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전후 복구에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한미동맹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Q5:

현재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상호작용을 부인하는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America-First agenda)를 채택했습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UN을 비판하고 가장 최근에는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의도한 것도 지켜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혼자가 아닙니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 등 지도자들이 더 배타적이고 편협해짐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계속해서 세계적인 참여를 장려할 수 있을까요?

 

반기문 이사장:

UN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과 규칙을 바탕으로 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질서는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전통적 동맹을 약화시키고, 다자간 기후변화협약을 파기하고, 국제 기구와 기관을 공격하고 재정 원조를 철회했습니다.

 

미국 내에서와 해외 모두에서 인권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개발과 인도주의 자금이 삭감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기후변화협약,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유네스코(UNESCO), UN인권이사회, 이란 핵기후변화협약 탈퇴하는 자멸적인(self-defeating) 결정을 내렸습니다.

 

미국은 지난 4년 동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아래, 이들 중 어느 것보다도 강력해졌나요? 대답은 분명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다른 세계 강대국들이 우세한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완전히 결여된 데서 오는 파장은 미국인들에게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세계화된 우리의 세계에서는, 그것들은 다른 많은 나라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판데믹(pandemic)과 기후변화와 같은 세계적인 주요 위기는 이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어요. 미국은 일생에 한번 있는(once-in-a-lifetime) 세계적인 팬데믹 시기 동안 WHO에 재원 제공을 줄였던 것이 그런 점에서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미국은 물론, 브라질과 같은 다른 나라들도 민족주의(nationalism)와 고립주의(isolationism)는 단순히 협력과 파트너십에 대한 실행가능한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COVID-19는 주요 국가들이 정치화된 고립에서 후퇴한다면 물리칠 수 없을 것이며, 우리의 기후 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역동적이고 혁신적이며 협력적인 미국의 다자간 리더십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있을 많은 다른 도전들뿐만 아니라 이 두 가지 주요 과제를 모두 인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문제는 글로벌 솔루션(Global solutions)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우리가 오늘 내리는 결정이 내일의 세계 질서에 길을 열어줄 독특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우리는 사리사욕, 민족주의, 전쟁, 환경 재앙이 지배하는 세상을 원하시나요? 군국화된 국경선이 이웃과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곳이요? 과학과 기술이 우리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도구로 이용되는 곳이요? 인권이 남용되고 소수민족이 차별 받는 곳이요?

 

아니면 인류와 우리 행성이 번영하는, 더 나은, 더 지속가능한 세상을 건설하고 싶은가요? 국경과 바다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협업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세상 말입니다. 우리 사회와 그 너머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곳이요.

후자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다자주의(multilateralism)로 다시 나아가야 합니다.

 

 

Q6:

아시다시피 COVID-19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있었습니다. WHO가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왔으며, 미래 세대를 위해 판데믹 대응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반기문 이사장:

세계보건기구는 COVID-19의 발생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를 저질렀죠. 하지만 다른 UN 기관이나 기구들과 마찬가지로, 세계보건기구가 회원국들과 그들의 협력과 결정적인 조치만큼만 강력할 뿐이라는 점을 짚어내는(point out)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아시아와 서유럽에 여전히 많이 밀집되어 있는 경우, 먼저 위험성 평가를 상향 조정하고 COVID-19를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선언하는 데 있어서 더 빠를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마스크 착용에 관한 일부 지침이 불명확하여 국가 보건기관에서도 유사한 조언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이것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고, 심지어 6개월 이상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세계 최고의 의사들과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퍼지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자체와 그 특성이 적응하고 있는 것처럼 보임에 따라, 이를 다루는 과학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단계에서는 주로 호흡기 바이러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처럼 보였죠. 이제 우리는 그것이 감염자들의 심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다양한 신경학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다른 영역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신뢰와 협력 부족도 우리가 가장 필요로 했을 때 WHO의 대응을 방해했다고 생각합니다. 역학자들이 수년 동안 심각한 호흡기 전염병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정부들에게 사스, 메르스, 에볼라 전염병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주의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행한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를 넘어, COVID-19에 대응하고 그 확산을 최소화하는데 있어 세계 지도력에 중대한 집단적 실패가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민족주의가 기본이고 권력 정치는 다국간 협력을 대체해왔기 때문에 세계 수준의 리더십은 현재 매우 부족합니다. 분열된 UN 안전보장이사회(UN Security Council)는 이 문제에 대해 부끄러울 정도로 느리게 대응해 왔습니다.

 

협력, 연대, 리더십 대신 정치화, 손가락질, 허위정보, 과학자와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가 직면했던 가장 중대한 위협을 마주한 상태에서 엄청난 신뢰의 결여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세계보건기구의 필수적인 업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보건보안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며, 이 문제와 싸우며 미래의 팬데믹에 대비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국제적인 신뢰와 협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Q7:

1991년 이후 러시아가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과 같은 곳에서의 개입이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경쟁적인 이해 관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계속 협력할 수 있을까요?

 

반기문 이사장:

미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어려운 양국 관계의 지속기간에도 불구하고, 강대국들이 협력할 때 우리 세계가 무한히 강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중요한 국제 문제들에 대한 진보를 만들고, 긴박한 국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방법입니다.

 

러시아의 안보리 거부권(veto) 사용이 1991년 이후 증가했다는 질문자 분의 말은 맞습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는 자국의 국익과 “국가주권”을 옹호하는 데 중심적이라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왔습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국제적인 행동, 특히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방해했습니다. 질문자 분이 언급했던 곳과 그 너머에서 민간인들이 고통 받는 것을 돕기 위한 행동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제 UN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를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의 가장 큰 후회 중 하나는 시리아에서 일어난 파괴적이고 끔찍한 분쟁의 종식을 성공하지 못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시리아 사태와 인도주의적 고통이 악화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안보리는 전투를 중단하기 위한 가시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위기 지역의 난민을 안전하게 수송하도록 하는 임시 비무장지대인 인도주의적 회랑(humanitarian corridor) 개방과 UN 식량과 의료 지원을 위한 안전한 통로 제공에 관한 의견 일치를 도출하는 것조차도 합의에 이르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2013년 말에 제네바에서 평화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행히도 러시아의 반대로 취소되었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 시리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갈등이 종식되고 중대범죄의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길 바라는 것이 저의 큰 소망입니다.

 

러시아의 거부권(veto) 사용은 좌절감을 주고 현실적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또한 이 거부권을 쥐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구호(humanitarian relief)을 해칠 때까지 자국의 이익과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년 간 그 권력을 휘둘렀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러시아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거부권을 행사해왔지만, 미국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러시아보다 더 많은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그래서 거부권과 관련해서는 UN총회에서 안보리 개혁과 향후 사용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이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사회는 시리아와 같은 주요 요충지에 있어서 너무 자주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더디게 대응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자(Gaza)나 레바논과 같은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러시아와 미국이 인류의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공통의 영역을 찾기를 희망합니다. 대테러 작전(counter-terrorism), 공중보건, 비확산, 기후변화, 핵무기 통제 등과 같은 분야들은 과거에 필수적인 협력으로 이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그래야 합니다.

 

 

Q8:

전쟁, 기근, 고조되는 조수로 인해 조국을 떠나야만 하는 난민들의 곤경은 세계적인 주요 문제입니다. UN이나 지구촌과 같은 기관들이 이 어려운 인도주의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반기문 이사장:

국제 사회는 세계적인 난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일부 수용국(host nation)이 서서히 권위주의로 나아가고 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주의의 국제질서를 뒷받침해 온 인권 규범으로부터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언급 했다시피, 기후 비상사태가 심화되고 있는 것에서 기인하는 고조되는 조수, 끓는 온도, 그리고 재앙적인 산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대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 어려운 인도주의적 문제를 더 잘 다루기 위해서, 세계는 변위를 방지하고, 그것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지원하기 위해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자원과 확장된 정치적 리더십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또한 더 큰 연대와 관용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집단적 인류애와 인도주의 원칙의 보편성에 바탕을 둔 권리에 기반한 접근법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장벽, 철조망, 편협함 중 하나가 아니라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UN 회원국들이 안전하고 질서정연하며 정기적으로 난민들의 이주를 보장하여 익사, 탈수, 질병으로 인한 인도주의적인 고통을 줄여야 합니다. 난민은 국제법상 망명을 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이들의 존엄성을 지키고 생명을 구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가족 분리와 국경 통제에 의한 아기와 어린 아이들의 억류와 관련하여 세계가 현 미국 행정부에서 목격하고 있는 공포의 일부는 그야말로 비인간적입니다. 망명 신청자들을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 것은 난민과 이민자들의 안식처라는 미국의 오랜 국제적 명성에 오점입니다.

 

UN 회원국들은 또한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발생한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협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육지와 해상 횡단 중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대응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부유한 나라들은 현재 재입국한 세계 난민 인구의 1% 이상을 인정하고 재정착 시켜야 합니다. 2016년 UN난민기구(UN Global Compact on Refuge and Migration)에서 합의했듯이, 현재 난민을 가장 많이 유치하고 있는 국가들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책임 공유를 늘려야 합니다. 이것은 국제적인 책임의 공평한 공유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제의 난민들이 오늘날의 비즈니스, 의학, 정부, 과학, 예술 분야의 리더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적절한 기회와 지원을 제공한다면 이것이 내일 난민들에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난민들의 인권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은 그들의 경제적 생산량보다 더 중요합니다. 저는 역사가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행동을 판단할 것이라고 믿으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지 말아야 합니다.

 

 

Q9:

COVID-19는 다르푸르(Darfur)에서의 잔학 행위, 중동에서의 협상, 기후변화 비상사태와 같이 세계가 직면한 다른 문제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세계가 COVID-19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 도전이 우리에게 다른 문제의 교차점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 줄까요?

 

반기문 이사장:

저는 우리가 COVID-19 대유행의 지속적인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할 많은 교훈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 팬데믹(pandemic)은 우리의 상호연결된 성격을 강화시켰고, 저는 궁극적으로 민족주의 고립주의의 함정에 대한 다자주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분명히, 여기에는 공중 보건에 대한 투자가 포함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불평등을 퇴치하고 기후 행동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를 포함한 다른 분야들을 포함합니다.

 

증가하는 증거는 높은 불평등 비율이 인간의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는 모든 건강을 위협합니다.

 

COVID-19가 천식과 같은 기존의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세요. 그리고 대기 오염, 기온 상승, 이산화탄소 배출은 모두 대유행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COVID-19는 또한 스트레스 증가 기간 동안 일부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 강조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UN은 긴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2억 6천 5백만 명의 사람들이 전염병의 결과로 현재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식량 위기와 큰 충격이 세계 농업, 무역, 노동에 지장을 줄 때 이러한 위기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행히도, 기후 위기는 우리를 이 모든 지역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는 더 큰 사건들에 노출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나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요컨대, 이 전염병으로부터의 회복은 우리를 더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회복력 있는 미래로 인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이루어야 합니다. 소외된 지역사회와 가장 취약한 지역 등 누구도 남겨두고 가지 않는 것(No one is left behind)이 보다 포괄적이어야 합니다.

 

더 지속가능해야 경제 및 사회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걱정스러운 대기질 수준, 생물다양성 손실, 이산화탄소 배출, 극한 온도, 생태계 파괴와 동시에 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와 우리 행성이 다음 번 팬데믹, 안보 위기 또는 환경 재앙에 직면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욱 탄력적이어야 합니다.

 

COVID-19로부터의 회복과 2차 경제 사회적 여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UN의 강력한 리더십을 포함한 협력, 파트너십, 글로벌 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이러한 모든 교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또한 다자주의가 교차하는 성격에서 나타나는 세계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Q10: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외무고시를 치르셨고, 대한민국의 외무부에 들어가셨습니다. 이 경험에 대해 말해주세요. 짤막한 조언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변화를 꾀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좋을까요?

 

반기문 이사장:

저는 대한민국 외교관으로 오랜 경력을 쌓았고, 결국 2004년에 대한민국 외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 전에, 저는 인도, 미국, 오스트리아와 같은 곳에서 해외의 다양한 외교 직책에서 근무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저는 한국 외교부 공무원으로서, 그리고 나중에 한국 외교부 장관으로서, 제 경력 내내 지칠 줄 모르고 일했고, 양국의 협력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역할과 서울에서의 역할에 있어 제가 외교를 어떻게 실천하는지를 지도하는 가치관들은 UN의 3대 기둥을 완벽하게 반영했습니다. 즉, 평화와 안보, 발전과 인권을 증진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말입니다.

 

게다가, 한국 외교관으로서 협상에서의 저의 경험은 나중에 UN 사무총장으로서 매우 귀중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여러 나라에서 여러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그리고 문화적, 언어적 선을 넘나들며 복잡하고 다양한 협상을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제 오랜 경력을 통해, 저는 우리 모두가 전세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젊은이들을 위한 저의 조언은 글로벌한 행동을 우선시하고 글로벌한 시민이 됨으로써 여러분 자신과 국가를 초월하여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진로를 추구하든, 저는 세계화와 기술의 발전이 민족주의와 극단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동시에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글로벌 시민권은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SDG를 달성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것에 있어 도움이 되는 고유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세계 시민들은 한 국가의 일원이 아니라, 더 크게 인류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 문화, 종교에 대해 이해하고 관대합니다. 이들은 양성평등, 지구의 보호, 그리고 모두를 위한 인권을 위해 싸웁니다. 또한 이들은 난민과 이민자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을 돕고 봉사하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벽을 쌓기보다는 다리를 짓습니다. 그리고 분열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이 시대에, 평생 학습자와 노동자들의 마음속에서 서로와 우리 지구에 대한 더 깊은 문화적 이해, 공감, 상호 존중을 함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둔 반기문 글로벌 시민 센터(the Ban Ki-moon Centre for Global Citizens)를 통해 세계 시민권을 세계인의 강력한 비전으로서 고양시키는 데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여러분과 같이 전세계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의 역할이 우리의 미래의 성공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저는 세계와 지역 모두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함으로써, 여러분의 세대가 미국과 더 넓은 세계를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은 더 나은 세상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학생 질문1:

Faith Goetzke 입니다.

특히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2020년 핵확산금지조약(NPT) 심의회의 연기 등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모든 과제를 염두에 두고, UN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반기문 이사장:

UN의 대북 포용정책은 주로 오랫동안 시달려온 북한 주민들을 위한 군축, 인권, 인도주의적 구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UN 안보리가 지금까지 합의한 강경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넘어 북한의 행동 방침을 바꾸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습니다. UN 사무총장으로서 비핵화와 인권 등 북한 관련 이슈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도 세 차례에 걸쳐 방북한 기회를 잡으려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사무총장으로서의 방한이라는 희망은 북한 정부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실망스럽고 설명 없는 취소로 좌절되었습니다.

 

그러나 UN 사무총장으로서 그리고 한국 외교관으로서 북한 문제에 대한 많은 도전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저는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간의 전개와 그 단점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가지고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상황을 총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남북한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시절 오랜 한미동맹의 상호 안보 이익보다는 ‘거래’라는 개인적 이득에 더 치중하는 듯했던 북미회담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좀 더 글로벌한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동맹국들과 UN 안보리가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한반도에 가져온 평화와 안전은 국제사회에서 계속 보호되어야 합니다.

 

스마트하고 포용적인 다자외교, 굳건한 안보협력, UN 안보리 제재 유지, 국제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또한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는 우리의 세계에서, 글로벌 과제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솔루션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UN과 IAEA뿐만 아니라 다른 관련국들을 포함한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대안들을 고려해 볼 때 외교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접근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격언의 지혜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최선을 바라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세요(hope for the best, prepare for the worst).”

 

 

학생질문2:

Hafsah Mansoori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래스카의 여름은 얼음과 눈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얼음과 눈은 앞으로 두 번의 여름 동안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지구와 상승하는 기온을 늦추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반기문 이사장:

안타깝게도, 얼음과 눈이 녹는 것은 알래스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북극 전역은 기온이 치솟고 있고 이는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토착 공동체와 그들의 생활방식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6월, 동부 시베리아의 기온이 화씨 100도를 돌파했고 이 극심한 더위로 북극 툰드라에 산불이 널리 퍼졌습니다. 그리고 그린란드에서,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의해 야기된 극한의 온도로 인해 빙하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까지 녹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2100년까지 3피트 이상의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해양 근해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세계의 많은 중요한 도시들을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인은 지구를 돕고 상승하는 기온을 늦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먼저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해결책임을 알아야 하며, 우리 모두가, 젊은이와 노인,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남성과 여성, 흑인과 백인 그리고 아시아와 라틴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만드는 데 관여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 기업, 학교, 개인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UN SDG를 이끌어낸 동일한 정신으로 행동하면서, 형평성, 포괄성, 협력은 이를 위한 우리의 집단적 노력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는 국경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모든 국경선을 초월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개별적인 행동들이 있고, 젊은이들이 이러한 노력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물이나 전기를 낭비하지 마세요.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에 유의해야 합니다. 공급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세요. 재활용을 하고 (화학비료가 아니라) 퇴비를 뿌리세요. 일회용 플라스틱을 피하시고, 지속 가능성 서약을 하세요. 기후 활동부족(inaction)의 위험에 대해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 행동을 우선시하는 정치인과 지도자들에게 투표하는 것입니다.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 있는 분들 말입니다. UN과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기 위해서요. 녹색 일자리를 제공하고 새로운 녹색 기술을 혁신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이고, 여러분은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출된 공직자들에게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려서 권력의 장에서 여러분의 견해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하세요.

 

기후변화는 지금 바로 여기에 있고, 기후변화와 싸우는 것이 당신 세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학생질문3:

Allyson Lawson입니다.

UN 여성 이니셔티브(UN Women Initiative)를 설립하셨죠. 이 독립 기관을 설립하기로 결심한 이유와 이니셔티브 출범으로 성취한 것에 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어떤 것인가요?

 

반기문 이사장:

사무총장으로서의 첫날부터, 저는 지속가능한 개발, 기후 변화, 그리고 양성 평등을 UN 의제의 맨 위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양성평등과 여성의 권력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행동, 그리고 평화와 안보와 교차합니다.

 

이 문제의 간단한 진실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평등한 지위에 있지 않으면, 세계 최대의 난제들을 그렇게 많이 해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개발도상국 및 선진국과 모든 산업에서 전 세계 여성들을 참여시키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사실, 여성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평화를 만들고, 갈등을 해결하고, 유행병을 퇴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주요 글로벌 과제는 본질적으로 상호 연관되어 있으며, 여성의 권한 부여는 이러한 도전에 대한 글로벌 대응의 전제 조건입니다.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저는 전 세계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키고 양성평등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UN에서의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이것은 제 일의 중요한 우선순위였어요.

 

저는 여성 문제에 대한 UN의 작업을 능률적으로 만들고(streamline) 2010년에 UN Women을 출범시켜 이를 연결시키고 조직이 양성 평등과 여성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UN Women을 창조하여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진정한 글로벌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겨우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2,000명이 넘는 글로벌 직원들이 양성평등을 촉진하고 성취하고, 여성의 권한을 강화하고,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저 역시 UN 분쟁 성폭력특별대표를 신설하고 UN 고위관리직 여성 인원을 40%나 늘린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와 권능을 위한 투쟁은 오늘날 반기문 세계시민센터, 디 엘더스(The Elders) 그리고 다양한 국제지도자 자리를 통해 제 연구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진정한 양성평등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체계적 폭력과 여성과 소녀에 대한 차별은 전세계와 모든 소득 수준에서 억압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핵심 영역에서 우리의 고군분투를 계속해야만 모두를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