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활동

[2020-02-07]어린이 조선일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대담

By 2020년 2월 11일 No Comments

지난달 28일, 반기문 이사장은 어린이조선일보 독자 8명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반기문 이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유엔사무총장 임기 중 가장 보람찼던 일로 파리 기후 협약,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UN-SDGs), 그리고 소녀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힘써 여성을 위한 기구(UN Women)를 유엔 내에 만든 것으로 꼽았습니다.

대기 질을 개선할 해결법에 대한 질문에는 “석탄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공기를 오염시키는 화력발전소를 줄이는 것”이라고 답하며 초등학생들도 공기 개선을 위해 전기를 아끼고 쓰레기를 줄이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반기문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로 “과학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학문”이라며 초등학생이라면 더 열심히 배울 것을 격려하였습니다. 더불어 “남을 위하는 세계 시민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른 민족이나 국가를 포용하는 세계 시민 정신을 갖출 것을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발췌입니다.

 

양예은:

유엔사무총장으로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반기문:

첫째는 2015년 프랑스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이끌어낸 일이야.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전보다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의 약속인데, 9년간 노력 끝에 195개국을 설득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단다.

둘째는 어려운 국가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17개 발전 목표(UN-SDGs)를 제시하면서 노력했던 거야. 지금도 지구에는 깨끗한 물을 못 마시는 사람이 10억 명이고, 전기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12억 명이나 돼. 그런 환경을 개선해야 발전이 가능하거든. 17개 발전 목표에는 모든 종류의 불평등을 없애고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았어.

셋째는 소녀들의 지위를 향상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점이야. 여성을 위한 기구(UN Women)를 유엔 내에 만들기도 했지.

 

박한주:

일하다가 비판 받을 때는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반기문 이사장:

모두가 나를 좋아하거나 내 의견을 지지할 수는 없어. 유엔사무총장으로 일할 때 나 개인보다는 유엔이라는 조직을 겨냥한 비판을 주로 받았지. ‘이런 문제에 왜 더 잘 대처하지 못했느냐’는 거야. 물론 조직의 일 처리에 대한 최종 책임은 내게 있으니까 나를 향한 비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 어쨌든 그런 말을 들을 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려고 했어. 예를 들면 화재나 홍수가 발생했다면 다음 번에는 이런 재난에 더 나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거지.

 

허연우:

반기문 할아버지께서 만약 다시 초등학생이 되신다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 같으신가요?

반기문 이사장

어릴 때 영어 공부를 잘했지만, 과학은 열심히 하지 못했어. 과학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분야지. 특히 인공 지능(AI) 등이 발달하면서 과학이 여느 때보다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잖아. 아까 연우 너는 부산에서 자동차로 6시간 넘게 걸려 서울에 왔다고 했지? 앞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금방 올 수 있을 거야. 내가 지금 초등학생이라면 과학 과목을 성실하게 공부해서 인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구나.

 

정다현: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최근 말씀하셨지요. 가장 이상적인 해결법은 무엇이고,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반기문 이사장:

좋은 질문이야. 세계에서 1년에 700만 명이 공기 질 때문에 원래 수명보다 빨리 생명을 잃고 있어. 특히 우리나라 대기 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최하위인 35위야. 내가 위원장을 맡은 국가기후환경회의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어. 중요한 것은 화력발전소를 줄이는 거야. 화력발전소는 석탄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공기를 오염시키거든. 우리 정부는 현재 60개인 화력발전소를 점점 줄여나갈 예정이야. 초등학생들도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단다. 전기를 아끼고 쓰레기를 줄이는 거야.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발전소를 돌릴 때, 쓰레기가 썩을 때 모두 미세 먼지가 발생하거든. 그러니 평소 조금씩만 노력하면 우리도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겠지?

 

고아름:

반기문 할아버지를 신문에서 볼 때마다 저희 할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연세도 비슷하시고 늘 인자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닮았어요. 반기문 할아버지께도 손자∙손녀가 있을 텐데, 아이들에게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라”고 하시나요?

반기문 이사장:

손자 네 명이 초등학생이라 여러분을 보니 손자들이 떠오르네. 그 아이들에겐 ‘남을 위하는 세계 시민이 되라’고 늘 얘기해. 당장 내게 손해가 되더라도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 나라 못지않게 다른 국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 만일 다른 민족이나 국가를 포용하는 ‘세계 시민 정신’을 갖춘다면 싸움을 멈출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