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활동

[2020-01-23] 영국 Independent지 Doomsday Clock 기고문

By 2020년 1월 29일 2월 26th, 2020 No Comments

지난 23일 반기문 이사장은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 세계 재앙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Doomsday Clock은 세계에 주의를 촉구해야 한다(The Doomsday Clock shows we are closer to global catastrophe than ever before – this needs to be a wake-up call for the world)”라는 주제로 영국 인디펜던트 지에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 번역본입니다.

21세기의 20년도의 시작과 함께 우리는 냉전 시대보다 더욱 큰 안보 위기 상황에 놓여있습니다.이란과 한반도의 교착상태와 러시아와 미국을 포함한 주요 강대국들의 핵확산 억제를 위한 군축협정을 의도적 탈퇴 등으로 핵 폐지는 극심한 위협에 놓여져 있습니다.

기후 위기 역시 지구온난화와 기후 이변으로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는 등 최근 호주의 산불과 같이 인류에게 심각한 실존적인 문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급진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대중들의 성난 요구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지도자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전달하기 위한 대담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메리 로빈슨(Mary Robinson)과 제가 이끄는 The Elders가 핵과학자협회(Bulletin of Atomic Scientists)와 함께 Doomsday Clock의 분침을 앞당기는 데 참여한 이유입니다. 이제 자정까지 100초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세계 재앙에 가까워졌음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세계에 주의를 촉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Doomsday Clock의 분침을 움직이는 결정은 엄밀한 과학적 조사에 의해 뒷받침 되고, 마찬가지로 엄밀한 다자주의적 대응을 요구합니다.

최근 중동의 사건들은 국제법을 무시한 단독적인 행동들이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결과들을 촉발할 수 있는 지 보여주었습니다.

테헤란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피격으로 17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은 진중한 협상이 아닌 호전적인 태도를 선호할 경우 무고한 생명이 희생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끔찍한 경고입니다.

2019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를 두고 분쟁을 일으킨 것과 같이 2개 이상의 핵 보유 국가들이 비슷한 분쟁을 보일 경우 전 세계 모두고 공포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긴장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리더십과 핵 군축 및 핵 확산 방지를 목표로 하는 다자주의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주의 깊고 결연한 시도를 요구합니다.

올해 뉴욕에서 개최될 핵확산금지조약 검토 회의 (Non-Proliferation Treaty Review Conference)는 진전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기회이지만, 최근 핵 분야의 지도자들은 좋지 않은 전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작년 미국과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조약(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을 무시하며 유럽에 핵 무기 사고의 위험성을 새롭게 조장하였습니다.

 

만약 New START (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 조약이 2021년 갱신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는 핵무기 협정이 존재하지 않게 되며 배치된 핵 무기에 대한 제한이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은 리더십에 대한 시험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는 New Start조약을 당장 갱신할 준비가 되었다고 진술한 것은 희망적이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따를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편으로 워싱턴과 모스크바 모두 불투명한 기술 발전으로 상호적인 편집증과 불신을 조성하며 초음속 순항 미사일(hypersonic cruise missiles)과 우주 기반 시스템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5개의 UN 상임이사국(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과 북한을 포함한 모든 핵 보유국들은 책임을 지고 핵 비축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핵과 기후의 위협을 관통하고 악화시키는 공동의 실타래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세계적인 평화를 뒷받침한 다자주의에 기반한 시스템에 대한 공격입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President Franklin D Roosevelt)과 해리 트루먼 대통령(President Harry S Truman)을 포함한 그 시기의 지도자들은 국제 연맹이 나치와 파시즘의 침략 앞에서 무력했던 과거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지도자들은 국수주의(Nationalism)와 고립주의(Isolationism)만을 고집하거나 이러한 해로운 세력을 마주할 정치적인 용기가 결여되어 소극적으로 퇴각했습니다.지금 이 순간 세계는 저의 UN 사무총장 선임자이자 평생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코피 아난(Kofi Annan)의 격동의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도자들이 지도에 실패할 때, 민중이 지도하여 그들이 따르게 할 것이다(When leaders fail to lead, the people will lead and make them follow).”

우리는 이를 지난 12개월 동안 놀랍고 고무적인 청소년 기후 운동에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 폭탄 투하와 UN설립 75주년인 해에 우리는 이와 같이 핵 위협에 대응하는 세계적인 결집을 통해 우리의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평화롭고 살기 좋은 세계를 물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