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활동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면서

By 2022년 9월 14일 No Comments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께서 영면에 드셨습니다.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큰 슬픔의 왕실과 영국 국민들께 심심한 조의와 함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왕께서는 사랑과 존경을 바탕으로 영국 국민을 포용하고 통합하면서 영국의 국격을 곧게 세우는데 일생을 바치셨습니다.품위있고 격조 높았던 여왕의 힘이 곧 영국의 힘이었음을 세계인은 아주 오래 추앙하게 될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께서는 제가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7월 6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하여 전 세계의 갈등과 반목의 해소, 기아 극복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 그리고 인권을 위한 유엔의 지속적인 역할과 리더십을 강조하셨습니다.이와함께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하시면서 테러리즘과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여왕께서는 이 시대의 진정한 구원의 닻이며 우아함과 지조, 존엄의 상징”으로 소개하면서 여왕의 정신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숭고한 가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유와 평화,그리고 인류애와 존엄의 정신이 가득한 여왕의 연설은 제가 유엔 사무총장직을수행하는데 큰 교훈이 되었고, 지금도 제 기억속에 너무도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뉴욕 출장중에 여왕의 서거를 접하니 더욱 비통하고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세계는 점점 더 위험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이럴 때 일수록 지금을 견디며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속에서 위안을 찾아야 한다고 하셨던 여왕의 말씀이 가슴 깊이 와 닿습니다.

이제 우리 곁을떠나셨지만, 여왕께서 우리에게 남긴 관용과 화합,그리고 긍정과 발전의 염원을 온전하게 구현해 내는데 합심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면서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 8대 UN 사무총장 반기문